Personal | 2006/12/12 01:59
청년실업 30만 시대는 참 많은걸 바꿔놓은것 같다. 꽤 많은 시간과 돈을 학교에 바쳤다. 그런 학교가 그 값어치에 부응했는가? 라는 물음에 대한 답은 어쩔 수 없으니까.. 정도밖에는 할 수 없을 것 같다. 열심히 하는 편은 아니었지만 이미 상아탑으로서의 대학의 기능은 사라져 버린지 오래였으니 그렇다면 대학의 할일이 바뀌어 버린것인가? 취업률, 합격률이 학교의 수준을 좌우는 이 시대에 대학에게 학문을 요구하는게 무리일까? 아니면 시대의 요구사항에 부응하지 못하고 단지 돈벌이 수단으로만 바라보는 위선적인 교육자를 탓해야 하는것인가? 사학재단은 전체 대학교의 90%를 넘게 차지하고 그 비싼 등록금 없어 동동 구르는 사람을 위해 정부는 친절하게 학자금 대출을 주선해주었으니 돈 없어도 대학 다닐 수 있다 좋아했건만, 그와 함께 등록금은 해마다 물가상승률의 2~3배 넘게 오르니 졸업하면 바로 빚더미에 나 앉아버리니 취직 못하면 신용불량자 되는건 시간 문제네. 등록금 열심히 올린 대학은 그에 비례하여 열심히 새 건물을 지어 자기 재산을 늘리니 누가 수업료로 건물 지으랬나. 대학은 간판만 달면 자기돈 하나 안들이고 자기 재산을 수백, 수천억씩 늘릴 수 있는 최고의 수입원 아닌가? 도대체 이 모순찬 교육시스템은 도대체 바뀔줄은 모르니 이거좀 바꾸자고 살짝 고쳐놓은 법안은 뭐 통과될 줄을 모르고, 이제는 학점 과외 까지 받아가는 대학생까지 생기니 이 노무 나라의 교육 시스템은 순전히 계급을 나누기 위한 교육인가. 교육에 의한 계급의 공고화는 대세를 거스를수 없는 흐름인가? 아니면 시대 낙오자의 한탄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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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학기에 생활과 법률이라는 과목을 듣는데, 거기에 보면 재단이라는 거 자체가 자기가 출연한 금액에 대해서는 재산권을 행사하지 않는다라는 내용이 나옵니다.
많은 사학재단들이 이건 엄연히 우리의 돈으로 시작한 것이고, 결국 우리 마음대로 할 수 있다고 짖어대지만 실상 법만 조금 알아도 이것은 아무 근거없는 무식함, 혹은 알더라도 과감히 짖어댈 수 있는 뻔뻔함에 근거한 것이죠.
교육이라는 것이 다른 곳에서는 모르나 확실히 우리 나라에서는 하나의 큰 기업체와도 같은 거 같습니다. 교육 역시 무한 경쟁의 시대에서는 사립대학들은 경쟁력을 위해서 투자를 목청 높여 외치고, 으리으리한 건물을 지어대지만 정작 그에 비해서 교육의 질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얼마나 신경 쓰고 있는지는 다시 한번 돌아볼 문제입니다.
당장 저희 학교도 그러네요. 그래도 이것이 내가 낸 돈으로 지어지는 건물들이다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싫지 않은 구석이 있는 것은 결국 이렇게 밖에 할 수 없음을 알기 때문입니다. 가만히 있어도 건물 죽죽 올려주는 서울대를 비롯한 우리 나라 3강 대학교가 아닌 이상 이것은 불가피한 선택이고 이미 많은 대학들이 선택하고 있는 길입니다.
01년에 학교에 입학해서 보낸 2년은 지극히 어두웠던 거 같네요. 끝나지 않을 거 같았던 학내 투쟁과 연일 계속되는 수업 거부속에서 그만 두지도 못하고 나름대로 이끌린 학문적인 매력과 더불어 생겨버린 인간 관계속에서 치열하게 고민하였던 그 시간에는..., 어쩌면 바랬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내실은 갖춰지지 않은 껍데기를
다시 10년 정도 흐르면 어떨지 모르겠어요. 그리고 80년대..., 그리고 90년대만 해도 대학 나오면 취직 걱정은 없다고 했는데, 현재의 이런 문제는 비단 대학 자체의 문제만이 아니라는 생각까지도 듭니다. 그리고 가장 안타까운 것은 그 살벌한 생존 현장속에서 찌든때 끼고 대학들의 상아탑이겠죠.
고도성장기의 사회에서는 새로운 인력을 필요로 하는 곳이 많았고, 내실의 관계없이 졸업장만 있으면 취업이 가능했고, 반면 체제가 안정되지 않아 다른 문제로 더 많이 고민하던 시절이니 나름 어려움이 있었겠지.
문제는 대학 내부의 시스템이 너무 안정적이라 스스로 변화를 주도할 수 없고 끌려 다닐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