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철 변호사의 “삼성을 생각한다”는 그 흔한 책광고 한번 없이, 1부 5만권을 다 팔고 2쇄를 팔고 있다. 오늘 한겨레 신문에는 도요타의 숨겨진 면 파헤진 “도요타의 정체”라는 책을 쓴 일본의 프리 저널리스트 요코타 하지메씨와의 인터뷰 기사를 올렸다. “도요타의 정체”는 2006년에 1권이 발매되고, 2권은 2008년에 발매되었는데, 이 책도 광고한번 없이 8만부가 팔렸다고 한다. (아직 한국어판은 출간 안되었다.)
1권이 발매된 2006년과 2권이 발매된 2008년은 도요타의 실적이 가장 좋은 시기이다. “도요타의 정체”는 단 한 곳의 신문의 소개글 조차 없었다고 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도요타는 한해 1천억엔 이상을 광고비로 쓰기 때문에, 거의 모든 언론을 통제할 수 있는 힘을 가진 것이다. 우리나라는 “삼성을 생각한다”도 기존 종이 신문사에서는 한겨레와 경향신문만 소개글을 다뤘을 뿐이다. 그나마 경향신문은 책이 소개된지 보름이 지나서 소개하고, 그 책에 대한 전남대 김삼봉 교수의 칼럼의 게제는 거부했다. 월급을 제대로 주기 힘들어 하는 경향신문의 사정에서 삼성의 광고비는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도요타 관련기사는 요란하게 싫어나르는 우리 언론은 삼성, 현대등 우리나라 재벌에 대한 기사도 그렇게 다루는지 묻고 싶다. 비판적 기사를 게재하는 곳에는 광고를 하지 않는다. 한겨레에서 삼성 광고를 본지는 꽤 오래되었다. 한겨레는 김용철 변호사의 삼성 비자금 보도와 금전적으로는 임직원의 상여금과 맞바꾸었고, 언론으로서의 정도를 걷겠다는 의지를 보여주었다.
삼성이나, 도요타가 언론의 비판적인 보도를 싫어하는 모습은 내부 기업문화에도 그대로 투영되는 것 같다. 상부 지침에 대한 비판을 수용할 줄 모르고, 상명하달식의 무조건적인 복종만 강요하기 때문이다. 도요타는 노조를 가지고 있지만, 비정규직의 문제를 지적한 소수 노조의 내부 건의를 무시했다. 삼성은 노조 자체를 허용하지 않으며, 삼성에 비판적인 임직원을 감시하기 위해서 천문학적인 비용을 쏟아붇고 있다.
이런 봉건적인 기업 운용은 기업 구성원에게 경쟁만을 강요하게 되고, 자기 성과만을 바라보는 자기중심적인 방향으로 갈 수 밖에 없다. 내가 살기 위해서는 주의 동료를 짓밟고 올라서야 하기 때문이다. 회사는 그런 문화의 효과가 있다는 것을 보이기 위해 안좋은 모든 것들은 은폐하고, 그것의 악순환이 나타날 때에는 이미 곪을대로 곪은 상태로 나타난다. ‘삼성을 생각한다’에서도 많은 우려가 나타나 있다. 도요타 사태도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경영자의 판단은 중요하다. 하지만 지금과 같은 비판을 수용하지 못하는 태도는 문제가 많아 보인다. 지금까지의 모습을 볼때 경영자의 수익은 극대화 시킬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너무 많은 사회 구성원들을 힘들게 하는 것 같다. 비정규직을 양산한 도요타나 하청 업체 후려 먹기에 열중하는 국내 대기업의 행태는 결국 이와 같이 비민주적이고, 봉건적인 기업문화에 바탕을 둔 것이다. 이런 기업 문화는 사회적으로 더 큰 문제를 잉태한다. 정치의 비민주화가 개인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려면 수많은 단계를 거쳐야 한다. 하지만, 직장 문화는 개인의 생활과 너무 밀접하게 붙어 있다. 즉 이런 문화에 맞물려 움직이다 보면, 어느 순간에 사회 전체가 이런 문제에 둔감해져 버리는 것이다.
상명하달식의 비민주성, 봉건적인 오너 지상주의 역사는 이들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우리에게 이야기 해주고 있는데, 일상 생활은 그대로 이니 말이다. 따라서 봉건적인 기업문화를 탈피하는 것이 그 어느 것 보다 중요하다. 이런 문화를 탈피하려면 더 많은 언론인들이 기업의 실상을 파헤치는데 노력해야 한다. “삼성을 생각한다”는 내부 고발자의 글이 아닌가. “도요타의 정체”는 언론인이 저술했다. 김용철 변호사는 삶의 방식을 바꿔버렸다. 언론인은 그것 자체가 일이 아닌가? 더 많은 언론인들이 이 문제의 심각성을 고민하고, 바꿔가야 한다.
현대/기아 자동차가 도요타가 그간 해던 방식을 그대로 따라한다는 것을 모두가 다 알지 않는가? 도요타의 정경유착과 우리나라 대기업의 정경유착과 별 차이가 없다는 것은 잘 알지 않는가? 결국 문제는 언젠가는 터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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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2월 22일자 한겨레신문 맨 뒤 전면 광고에 벤쿠버 올림픽 관련해서 삼성 광고가 실렸다. 참 오랜만인거 같네, 다음에는 얼마만에 실릴려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