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2009년이 다 가는데, 여느해 보다 차분한 연말을 보내는것 같다. 망년회 횟수가 줄다 보니 술자리도 줄었고.. 회사를 쉬니 마감할 일도 없고 ^^
가만히 앉아서 올해를 돌아보니 참 많은 일들이 있었던 것 같다. 어느 해보다 정신없이 보낸것 같은데 한번 정리하는 게 좋을 것 같아서 간단하게 정리한다.
2009년 5월 28일 2.9kg으로 아주 건강하게 태어났다. 목도 가누지 못하던 녀석, 언제 이쁜 짓할까 했는데 벌써 6개월이 지나고 나니 제법 잘 논다. 뒤집진 않고 손만 내밀고 징징 거리다가 이제 뒤집고, 기어다니고, 혼자서도 잘 앉는다. 나를 보면 이제 아는지 귀여운 척도 해주고.. 앞으로도 지금처럼 건강하게 잘 자라줬으면 좋겠다.
전부터 Mac을 써봐야지 했는데, 비싼 맥 가격에 주저했었는데 해킨토시를 써보라는 한 마디에 쓰기 시작했다. 1년이 채 안되서 구형이지만 맥북 프로도 하나 장만하고 이제 업무용으로는 윈도우를 전혀 사용하지 않게 되었다. 아주 편리하게 만들어진 사용자 인터페이스와 유닉스를 함께 쓸수 있는 환경, 패러랠의 Coherent 모드나, VMware의 유니티 모드등은 윈도우를 쓰면서도 전혀 윈도우를 쓰는거 같지 않게 해준다.
KeyNote나 OmniGraph, EndNote, MacJournal 등등 맥 어플리케이션은 윈도우 어플리케이션 쓸때와는 너무 느낌이 다르다. 프로그램 설치도 너무 간단하고, 문제도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스크립트와 역어서 쓰면 정말 많은 일을 빠르게 해낼 수 있다. 게다가 MS 처럼 독자 규격을 볼 필요가 없다. 웬만하면 표준을 따른다. OS는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지 정말 잘 보여주는 OS다.
스티브 잡스는 호불호가 극명한 사람이다. 대인 관계라던가 아래 사람을 대하는 태도등을 보면 사이코패스에 가까운 사람이지만, 사업수완과 어떤 부분에 어떤 기술을 적용해야 하는지에 관한 그의 경영적인 판단 능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것 같다. 슬슬 루머가 도는 맥 타블렛이 기대된다. 도대체 어떤 인터페이스로 사람들을 열광시킬 수 있을지.. 애플 TV도 내년에는 방송사랑 컨텐츠 계약 맺어 본격적인 IPTV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을거라고 하는데.. 이런 것에 대한 관심도가 맥을 쓰기 전과는 너무 차이가 많이난다.
윈도우 7 좋다고 하시는 분들.. 별거 없는 것 같으면서도 굉장히 심플하게 무언가를 할 수 있게 해주는게 맥입니다. 디테일 한 설정... 저도 예전에는 왠만하면 다 내 맘에 들게 바꾸고 그러면서 살아왔습니다. 맥은 그런 부분에서 길은 열려 있지만, 굳이 하지 않아도 디폴트에 배경만 random으로 바꿔줘도 충분히 다양함을 맛볼 수 있습니다.
산희가 태어나던 날 노 전 대통령의 장례식이 치뤄졌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한번도 직접 대면하지 못한 사람을 위해 눈물 흘렸다. 너무 안타깝다. 대한민국 국민은 그에게 너무 많은 지웠고, 또 그에게 너무 많은 빚을 졌다.
얼마전에는 봉하마을에도 다녀왔다. 위클리조선에서 노건평의 호화 골프 연습장으로 까던 곳도 직접 구경했다. 봉하마을 사재가 아방궁이면 뭐 그럴 수 있겠지만, 대지면적이 1542평에 달하는 서울 흑석동 조선일보 사장의 저택은 아방궁을 넘어서는 것 아니겠냐? 그런 가운데 한명숙 총리에 대한 조사를 또 한다고 하는 것 보니 정말 답답하다.
작년 결혼식때 선물로 받은 2권의 책이되어 본격적으로 시작한 인문학 공부. 혼자서 볼때와 여럿이 같이 모여 인문학을 본다는 것은 사유틀의 넓히는데 많은 도움되는 것 같다. 나의 무지함을 일깨워주는 것 뿐만 아니라. 가치판단의 기준을 명확히 해주는데 많은 도움을 주는 것 같다. 학교 다닐때는 인문학은 사치라고 생각했는데, 확실히 무언가 다른 공부를 하면서 인문학을 공부하려면 많은 부지런함을 요한다. 하지만 약간의 부지런함으로 얻을 수 있는 지식의 풍요로움은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 PS. 지식의 풍요로움은 주변의 답답한 상황과 말도 안되는 사건의 연속인 세상에서는 정신 건강에 해로울 수도 있다. 조금씩 나아지겠지라는 희망으로 위안을 삼는 수 밖에
회사를 본격적으로 다닌지 만 6년만에 휴직을 했다. 근 1년간의 여러 사건들을 겪으면서 쉬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쉬면서 그 동안 못했던 박사 학위 논문 정리겸 산희 키우느라 고생하는 마눌하고 좀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기도 했다. 산희가 더 크면 이렇게 쉬는 것도 어려울 것 같다. 빚은 좀 늘겠지만 미래를 위한 투자라고 생각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산희가 좀 크면서 잘 놀아주는 나를 좋아하는 것 같아. 이렇게 쉬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
- PS. 회사가 너무 성급했고, 중요한 터닝 포인트에 악수를 많이 뒀다. 그로 인하여 신뢰를 너무 많이 잃었다.
저무는 2009년을 마무리 지으며 내년에는 올해 미뤄놓은 일들을 정리하면서 다 갈 것 같다. 모두들 건강하게 또 한해를 보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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