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산희를 들쳐메고 충무로 박노해 사진전을 다녀왔다. 신문에서 박노해 사진전에 관한 기사를 봤을 때 의아했다. 시인이신 박노해씨가 언제 사진가의 길을 들어서게 된걸까란 의문이 들었다. 박노해씨는 사진을 찍게 된 계기로 글 만으로는 자신의 의도를 전하는데 한계가 있음을 깨닫고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래서 인지.. 전시회 사진들은 모두 다큐멘터리 사진이다. 중동의 아주 치열한 삶을 보여주는 사진들이다.
각 사진들을 설명하는 소개글은 사진속의 현실이 얼마나 치열한지를 깨닫게 해준다. 이라크, 시리아, 레바논 그리고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에 이르기까지.. 인류 문명이 태어난 그곳에서 우린 가장 처절한 삶의 방식 하나를 보고 있음을 깨닫게 해준다. 8000년된 다리, 유프라테스, 티그리스 강의 농부, 기도 드리는 무슬림의 모습에선 중동의 역사와 문화를 통해 과거의 모습을 보여준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폭격으로 무너진 건물, 난민촌의 모습, 팔레스타인 장벽의 모습 그리고 그 앞에서 잘려나간 천년된 올리브 나무의 모습은 과거와 다른 처참한 현실이 오버랩되고 그 현실 속에서 자라나는 아이들의 모습은 그들의 미래를 보여주는데, 너무 처절하다. 먹을 걸 구하기 위해... 먼저 떠나 보낸 형제들을 ... 그리워 하며 혹은 복수를 위해 다시 총을 잡는 그 아이들의 사진.. 박노해씨의 눈으로 보여준다.
무료이고, 밤 9시까지 전시회를 하고 있다. 전시회장에선 중동식으로 따뜻한 샤이차 한잔을 대접하니 퇴근 후 친구들과 모여 차한잔 하면서 사진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 좋을 것 같다.
전시장은 충무로 갤러리 M이다.
영상도록을 첨부하니 한번씩 보길~




아, 어제 산희랑 갔다던 곳이 여기구나... @.@
가까이 있다면 한번 가 볼 텐데, 아쉽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