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 2009/11/18 15:05

저자: 혼마 규스케
역자: 최혜주

1800년대말 일본은 첩자를 보내 조선을 정탐하도록 하였다. 조선잡기는 일본의 조선 정탐록이다. 조선의 제도부터 조선 사람의 생각, 각종 문물등이 자세하게 소개되어 메이지 시대 일본인들의 조선에 대한 이미지 형성에 크게 영향을 미친 책이다. 물론 이 책으로부터 생성된 이미지가 긍정적 이미지가 아닐 것이라는 것은 쉽게 유추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고 이 책의 객관성을 무시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아마 타자의 시선으로 조선의 모습을 가장 정확하게 설명한 책이다. 저자 혼마 유스케는 곳곳에서 조선인의 무지함에 한탄하는 글이 많았다. 나라가 풍전등화에 있는데 벼슬하려는 자는 가문을 일으키는 것을 자신의 목적으로 삶고 있으며, 세상 물정에 어두우며, 글을 깨우치지 못한 지방관아들에 이르기까지 19세기말 조선은 봉건사회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을 생생히 증언한다.

저자가 일본인이라 한인들을 무시하면서 쓴글이 아닐까 생각했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 나름 객관적인 사실을 기술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으며, 과거의 좋은 문화를 다 잃어버린 조선을 아쉬워하는 사람중에 한 사람이다. 중간 중간 번역이 매끄럽지 못한 부분이 많지만, 원저자의 문장을 그대로 살리기위한 노력으로 생각해도 무방하다. 각 장이 에세이 처럼 토막 토막 나뉘어져 있어 쉽게 읽을 수 있으므로 별 무리 없다. 불과 100여년전의 우리 조상들의 모습을 생생히 볼 수 있는 좋은 사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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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1/18 15:05 2009/11/18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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