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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3/02 | 리얼포스 101 (3)
Technical | 2007/03/02 17:47
교통사고후 오른손 검지의 관절인대가 늘어나서 완전하게 손가락이 구부러지지 않는다. 손가락을 쉬어줘야 낮는다고 하는데, 직업이 프로그래머인데 손가락을 안놀리고 살수가 있는가?

게다가 그동안 내가 써오던 키보드가 힘(?)좋기로 소문난 IBM 오리지날 PS/2 키보드인 모델 M이 아니던가 이 버클링 타입의 키보드는 경쾌한 타격감과 쩌렁 쩌렁한 소리를 자랑함과 동시에 엄청난 손가락 힘을 요구해서 장시간 타이핑하면 손목까지 저려오는 단점을 가지고 있다.

IBM Model M & Ubicomp Model M



그 동안은 별다른 문제없이 써왔는데 오전에 절반정도 구부러지던 손가락이 열심히 키보드질을 한 오후가 되면 1/3도 안구러지는게 아닌가 어쩔 수 없이 좀 더 부드러운 키보드를 쓰기로 결심을 했다. 기계식으로 부드러운 키보드를 찾으니 범위가 크게 줄어들었다.

우선 가장 먼저 눈독을 들인 키보드는 필코 마제스틱 영문 리니어 키보드이다. 가격은 비교적 저렴한 99000원. 중고로는 8만원정도면 살 수 있는 것 같았다. 다행이 이 키보드를 나보다 먼저 지른사람이 있어서 미리 써볼 수 있었다.

필코 마제스틱 영문


고가의 키보드 답게 부드러운 키감, 깔끔한 마무리, 키배열등등 맘에 들었지만 몇가지 불만족 스러운 부분이 있었다. 우선 키에 씌워진 코팅이다. 우레탄 코팅인 듯 한데 키를 누를 때마다 손톱에 긁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그리고 키보드 스위치로 쓰인 리니어 스위치는 생각보다 강한 탄성을 보여주는데 M보다는 가볍지만 현재 손가락 상태로 버티기에는 꽤 묵직했다.

키에 쓰여진 코팅과 생각보다 묵직한 키감 그리고 마지막에 키에 걸리는 듯한 느낌등으로 인하여 필코 키보드는 pass 시켜 버렸다.

해피해킹 프로2


다음으로 눈독을 들인것은 그 유명한 해피해킹 프로2 키보드!! 한때 30만원을 호가했고 지금도 20만원에 달하는 고가의 키보드이다. 처음 이 키보드를 만져봤을 때 서걱거리는 키감에 이거 기계식 맞어?했는데 역시 이 키보드를 가진 사람이 있어서 몇번 써봤다. 근데 쓰면 쓸수록 치면 칠수록 빠져드는 몬가가 있지 않은가? 정전용량 무접접 방식 스위치의 위력인지 가볍지만 경쾌하게 튕겨나오는 느낌이 맘에 들기 시작했다.

헌데 해피해킹 키보드는 키 배열에 문제가 있다. 물론 내가 VI를 주력을 사용하기 때문에 해피해킹을 쓰는 것이 나을 수도 있지만, 컴퓨팅 환경은 윈도우이기 때문에 해피해킹을 쓰면 답답한 점이 많이 생길 것 같았다. 해피해킹 프로2의 키감은 만족하지만 키 배열이 맘에 안들어서 해피해킹과 같은 스위치를 쓰는 키보드가 없을까 찾아보았다.

토프레 리얼포스 101



그런 가운데 나의 눈에 들어온 것이 토프레 리얼포스 101 키보드이다. 103, 104, 106키가 나오는 시점에 101키에 것보기에는 일반 키보드와 동일해 보이는 이 키보드이다. 가격은 24만원 - -;;

이 키보드를 쓰는 사람이 주위에 없나 찾아보았지만 나타나지 않았다. 해피해킹하고 키감이 비슷하다면 살만할 텐데 하면서 사용기를 찾아보았으나, 판에 박힌 사용기만 보이고 나에게 와닿지 않았다. 그런 가운데 중고장터에 19만원에 뜬것이 발견. 고민을 했으나 이미 나에게 지름신은 강림하셨고, 판매자에게 연락하여 물건을 받았다. 비닐 포장도 뜯지않은 새제품!! 판매자는 이 키보드를 업체에서 받았다고 했다.

이거 팔아서 회식비로 쓸거라고 했다고 한다. (이런걸 공짜로 받을 수 있다니.. 참 부러운 회사군!!) 직접 찾아간 수고로 1만원이나 깍아줬다. 상당히 묵직한 무게에 비해 키는 무지하게 가벼웠다. 해피해킹하고 비슷한 느낌이다. 필코 처럼 걸리는 느낌도 없다. M과 비교하면 새털갔다는 표현이 들정도로 가볍다. 키가 눌리는 깊이도 적당하고 가격 문제만 빼면 완벽한 키보드이다.

다만 Num Lock, Cap Lock 불들어 오는 것은 가격에 비하면 좀 이쁘지 않은 것 같다. 가격적 부담만 없으면 매우 좋은 키보드인데 18만원이란 가격은 보통 삼성키보드 20개를 살돈 아닌가 보통사람의 눈으로 보면 이해못할 행동임을 알고 있다. 그래서 가격적인 부분은 되도록 생각안하려고 한다.

키감이 워낙 좋아서 집에서 다른 키보드를 쓰면 이 키의 느낌이 손에서 자꾸 떠오른다. 정말 좋은 타이핑 감을 느끼고 싶으면 한번쯤 지를만한 키보드임에는 틀림없다. 단. 해피해킹 키배열에 만족한다면 굳이 이 키보드를 살 필요는 없다. 해피해킹도 충분히 만족할 만한 키감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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